2022 Unicon
출연: 국카스텐, 크랙실버
기간: 2022.07.09(토) 18:00
2022.07.10(일) 14:00
장소: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
국카스텐과 크랙실버의 합동 공연?! 쟁쟁한 보컬의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국카스텐은 두 말할 것도 없고, 크랙실버 무대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을 진작에 들었기에. 다름 아닌 슈밴을 본 까다로운 우리 엄마한테 😆 ㅎㅎ
일상이 무료한데 내 밴드와 유망주도 보고 바람도 쐴 겸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공연 장소나 사전 홍보로는 그냥 대충 하는 공연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잠시 잊었던 거다. 그들에게 대강이란 없다.! 팀별 단독 공연 수준이었다. 🦄🦄
티켓팅 때만 해도 기대가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길엔 티켓 하나로 콘서트를 두 개 관람한 것 같았다!
얼떨결에 충만한 꿩 먹고 알 먹고를 당하고(?) 그 아름답고 앎음다운 순간을 기록해두자.
7월 9일. 공연 순서 크랙실버 → 국카스텐
크랙실버 셋리스트
글램 메탈 밴드 '크랙샷' 4인조 + 클래식 피아니스트 '오은철'과 슈퍼밴드에서 만나 한 팀으로 '클랙실버' 가 되었다고 한다. 마침 지난 6월 'Make a dash'라는 음반을 발매하여 이날 공연에선 신곡과 더불어 기존 발매 곡, 슈밴 커버 곡을 전부 들어볼 수 있었다. 크랙실버 무대를 골고루 맛보고,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 알아가기 정말 좋고 알찬 시간이었다. 소문대로 보컬도, 무대도 좋았고.
나만의 문제라면 이날 무대의 곡명을 다 알 순 없어서 제목도 기억하고 무대도 기억에 남은 클립만 가져와 봤다.
* 유니콘 콘서트는 영상 촬영 불가라서 공식 채널 영상만 가져왔다.
슈밴 커버곡인 Oops! I did it again.
스무 살의 브리트니가 부르던 곡을
성숙한 마녀의 퇴폐미로!
컨셉부터 편곡, 퍼포먼스까지
크랙밴드 스타일로 정말 잘 소화한 것 같다.
중간에 들어가는 마녀의 웃음소리도
극적인 효과가 나서 좋았음!
자작곡 Time to Rise
바로 락페! 로 순간 이동할 것 같은 곡이다.
모두를 구르게 할 박자와
'Rise' 를 주고 받는 포인트가 아주 딱!이다.
코로나 프리 혹은 스탠딩 시대가 돌아오면
전성기를 맞을 곡이네!
다음에 꼭 한 번 같이 뛰고파! 💪
Dash! 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던가.
공연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으면서
무대도 강렬해지고
다양한 장기와 팬 서비스까지
하나씩 펼쳐 보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마이크 봉과 레이저 장난감 총으로 하는
기타 연주도 좋았는데
음향 문제로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한 땀 한 땀 준비한 정성은 전부 전달되기 때문에
가슴 깊게 와닿았다. 큰 감동... 😻
국카스텐 셋리스트
Your name (유어네임)
Manicure (메니큐어)
Violet Wand (바이올렛완드)
Vitriol (비트리올)
Lost (로스트)
나침반
사냥
하여가
Mirror(거울)
Mandrake(만드레이크)
지렁이
'국카스텐' 은 사이키델릭 락 밴드, 4인조 (하현우, 전규호, 이정길, 김기범)
한 마디로 예술적이고 독창적인데 그 어려운 걸 아주 잘해, 근데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한 실력과 매력을 갖췄지.
이날 공연은 Your name(유어네임) M/V와
라이브 무대로 시작했다.
'유어네임' 과 하현우 솔로 앨범 '나의 적' 은
유독 전시장이 떠오르고
그 안에 틀어 두고 싶은 뮤비인데
처음 접했을 때보다
이날 훨 ~ 씬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제야 받아들이나? 싶으면서
하현우가 하는 음악은
역시 시간을 타야 하나 싶기도 했다.
좋은 의미에서 앞서가 있고
보통 사람들에겐 나중에 와닿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이날 셋리 중에 락페로 바로 이동할 것 같은 곡은 '사냥' !
이 곡도 역시
음원보다 현장에서 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고
다 같이 떼창하며 하나 되는 곡이다.
19년 말에 발매되고
코로나 때문에 기지개를 제대로 못 폈어.
때만 오면 거싱꼬 세트만큼
으쌰 넘치고 사랑받는 곡이 될 것 같다.
짜잔, 만드레이크!
단공에서 늘상 엔딩곡이라
만드레이크를 들으면
모든 게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따듯한 안녕 같은 곡!
하지만 흥분을 가라 앉히고 들어보면
다채로운 사운드가 흘러 넘쳐서
퐁당퐁당 뛰어노는 곡.
수많은 음표가 짓는 선율이 조화로워서 신기해.
❤️
만드레이크 할 땐 팬들이 휴대폰 불빛 세례를 해주는데 이날 따라 너무 좋더라규.
이 화면을 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ㅎㅎ
그래서 몇 장 더 남길 수가 있었다.
음향 시설 때문에 기타 교체도 하고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혼란과
엄청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하현우의 보컬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상황을 타지 않는 실력에...
묻어난 시간의 무게.
매일 들였을 공과 정성이라니............
후............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이었다.
레알 장인이자 아티스트의 정의 👍👍👍
2022 유니콘 콘서트 번외편)
보컬 하현우 & 빈센트 인스타 스토리! 서로 응원하는 모습 멋지다.
개성 넘치는 두 팀의 전체 샷!
음악, 실력, 열정, 준비, 노력, 정성, 개성, 소신...
너무나 좋은 것들을 받은 공연이었다.
음향 시설과 진행에는
문제가 많아 보였다.
스탭들 일처리는 정말 부족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실력으로 무장하고 열정으로 빛나는
국카스텐과 크랙실버를 보니
오히려 환경을 탓하거나
결과와 보상부터 바라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공연가기 직전까지
일상의 권태에 휩싸여서
내 삶부터 원망했는데
그런 자격이 될 만큼 뜨겁게 산 적이 있었나.
무대 환경은 너무 안 좋은데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
두 팀 모두 음악을 하면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순간이 더 많았을 텐데
그 노고와 고통을 견디고
완성된 모습을 보니까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아주 작아지는 그런 느낌을
사람 앞에서 받게 되었다.
성향상 매우 차분하게 쓰고 있지만
현실은 눈물 찍, 콧물 찍,
가슴에 받은 불덩어리로
당분간은 씩씩하게
태연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산 넘고 물 건너 네 번 갈아타고 갔는데
어디에 감사해야 할지...
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공연에서 박수갈채를 받아도 부족해.
앞으로 두 팀 모두 더욱 흥했으면
마음 놓고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밴드 따라 안 가본 지역도 가보는 재미가 있다.
기념으로 남겨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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